텟페이: 내가 배우로 출연해줬으면 좋겠다고? 상가 점포를 소개하는 로컬 광고에?

텟페이: 왜 나인거야. 나는 배우가 아니라고. 그런 일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주라.

텟페이: 뭐? 아버지 가게를 번창시키기 위해 협력해달라고?

텟페이: 아버지 때문인가…… 젠장! 나 그런거에 약하다고, 멍청아!

텟페이: 어쩔 수 없지, 이번 뿐이다! 특별히 이번만 해주는 거니까!

텟페이: 그래서 어떤 광고인거야? 내가 뭘 해야돼?

텟페이: 응? 의상이 잇는 건가? 꽤나 본격적이네

텟페이: 는, 이 의상 어떻게 입는 거야? 그보다 이거…… 의상인가?

텟페이: 어이, 이 의상은…… 저기 광고 내용이라는게……

텟페이: 큰일이다. 벌써부터 여러가지로 불안해지기 시작했어

 

 


 

 

 

텟페이: 어떤 타이밍이 가장 재밌냐? 후후, 쓸데없는 질문이구나

텟페이: 껍질에 날을 세우는 순간. 탄력있는 살이 잘려나가는 과정. 뼈를 베어버리는 찰나.

텟페이: 그 모든 것에 기쁨이 있지. 그러니까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.

텟페이: 너도 한번 맛보는게 좋아. 살아있는 피의 비린내를.

텟페이: 찢어진 느낌의 안주만 있으면 최고의 와인이 될 수 있지.

텟페이: 돌체는 그렇네…… 귀에 달라붙은 비명의 잔향인가.

텟페이: 응후후……하하하하하!

텟페이: 어떤 고기도 단숨에 자르는 양날의 칼! 석장짜리도 간단!

텟페이: 부엌칼에 관한거라면 나카무라 부엌칼 가게에!

텟페이: ……어이, 뭐냐 이게?

텟페이: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잖아! 왜 칼집 광고 컨셉이 살인마 인터뷰냐고!

텟페이: 그보다, 뭐야 이 의상은! 의상이 아니야, 이거 구속구잖아!

 

 


 

 

텟페이: 나는 그 칼날로 나를 찌르면 수백명의 희생과 대가로 더 이상 나의 범행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

텟페이: 아아, 확실히. 내가 세계 각국에서 행해온 살육으로 쌓아온 시체의 수를 생각하면.

텟페이: 그리고 앞으로 똑같이 쌓이게 되겠지. 끔찍한 시체의 수를 상상하면.

텟페이: 내가 그 역에 설치한 폭탄으로 희생되는 수백명의 목숨은

텟페이: 저울로 들뜬 쪽에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. 그건 정답이다.

텟페이: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할셈이지. 설치해둔 폭탄은…… 그거 하나가 아니야

텟페이: 희생된 사람이 수백명? 그런 가벼운 견적은 형편없어. 나는 지시 하나로 만명은 죽일 수 있다고!

텟페이: 그럼에도 너희들은 폭탄 해체 방법을 알아내는 것을 포기하고 나를 그 칼로 찌를테냐?

텟페이: ……잠깐만. 이게 뭐야?

텟페이: 그러니까 왜 칼집 광고 컨셉이 범죄 크리에이터한테 칼을 들이대는 수사관, 이냐고!!

텟페이: 상황이 너무 한정적이잖아! 그보다 식칼의 의미도 없고!

텟페이: 애초에 왜 나에게 이런 엉망진창인 광고 오퍼를 해달라고 한거야!

텟페이: 아? 하지만 범인 얼굴이랑 잘어울리는 얼굴이니까라고?

텟페이: 누가 세계를 걸치고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는 레전드급 범죄자 얼굴이라는 거야!!